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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國茶文化

  월병과 중국차


이런 저런 일로 해서 내겐 중국에서 건너온 물건이 많다. 그 중에서 늘상 내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 바로 중국차이다. 나는 내 집이나 혹은 연구실을 찾아오는 나의 손님들에게 이 차를 권하기를 즐겨한다. 그윽한 차향이 가득한 가운데 느긋하게 피어오르는 찻잔 위의 김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노라면 처음 대하는 사람이라도 이내 친숙해진 듯한 느낌을 갖곤 한다.

더러는 깊은 그 맛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도 있는가 하면, 차마 비우지 못하고 미안한 듯 남겨 두고 가는 사람도 있다. 간혹, 다기가 눈에 띄지 않을 때는 보이는 대로 엽차잔이나 물컵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나의 대접을 좀 교양 없는 짓으로 여기는 이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차는 하나의 예의나 격식을 갖춘 문화이기보다는 일종의 습관이자 생활이다. 그들은 차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고, 차를 마시며 하루를 마감한다.

중국인들의 식성은 정말 대단하다. 네 발 달린 것은 책상 빼 놓고는 다 먹는 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그들은 먹는것에 대하여 어떤 편견을 갖지 않는다.

그릇이나 음식의 모양이 훌륭하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그리 상관은 없다. 맛있으면 그만이다. 맛이 없어도 몸에 좋으면 그만이다. 몸에 좋지 않아도 배가 부르면 그만이다. 빵을 먹다 종이가 나와도 아무렇지 않게 꺼내어 그 안에 써진 운수를 읽을 만한 비위를 가진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다분이 운치 있는 이름의 이 "월병"의 모양은 달을 닮았다고는 하나 실은 그저 이런 저런 것들을 넣어 만든 둥그런 빵에 지나지 않는다. 월병은 그들의 그런 식성을 대표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은 체면보다는 실리를 중요시하는 그들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돈이 된다면 처자식 빼고는 무엇이든 판다'는 그들의 사고가 곧 '책상 빼고는 무엇이든 먹는다.'에서 연루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그들을 향한 나의 손길을 멈칫거리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먹어 치운 것들을 무엇으로 소화시키고 있는가를...... 그들은 차로서 모든 음식에서 배어 나온 기름기를 말끔히 씻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 빠지는 차라고 종종 사들고 오는 데에도 일리는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윽하고 깊은 중국인의 차. 그것은 그들의 정서이며 사상이다. 다소 쓰고 떫고, 그러면서도 속 깊숙히 스며드는 은근함과 그윽함, 뒷맛 끝에 단 침이 한 번 돌고 나면 그 향기는 깊은 종소리의 여운처럼 한동안 입가를 떠나지 않는다.


 - 자료출처 : 중국차 향기담은 77편의 서문에서(知永社)

 - 역자 : 이수웅(건국대 중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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