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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다호(茶壺)


중국 차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여러가지의 다른 차(茶)들을 한개 뿐인 다호(茶壺)로 우려마시면서 최소한 같은 부류의 차종류 만큼은 다호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한두점 모으다 보니 이제 많치 않치만 20점 정도의 중국 다호를 가지게 되었다.

대부분은 오랫동안 인사동을 기웃거리면서 구입한 것과 가끔 다우(茶友)들이 한두점 선물로 준 것들로 하나하나 나에게는 귀중한 것들이다. 어떤 것은 다호를 공부하면서 배운대로 선호(選壺)한 것도 있고, 또 단번에 나의 눈을 끌어서 몇번 망설다가 구입한 것도 있고, 또 다우들이 집에 오거나 중국에 갔다가 오면서 준 것도 있다.

다호를 수집해야 겠다고 작심을 한 것은 아니지만 오랜동안 인연이 있어 하나둘씩 모아진 것으로 집에서 차모임을 가지더라도 다호가 없어서 못하지는 않을 정도가 되었다. 사실 차모임을 하면 보통 대여섯 종류 많게는 열 종류 정도의 차(茶)들을 우려서 향과 맛을 보게 되는데, 이때 서로 차맛을 오롯이 즐기기 위해 내 경우에는 될 수 있으면 차종류 마다 각각 다른 다호로 우릴려고 하고 있다.

될 수 있으면 자주 마시게 되는 용정, 청차, 오룡차, 철관음, 보이차, 향차 등은 지정된 다호로 우리며, 또 다호 중에서 부리와 몸통이 통으로 이어진 것들은 청차류, 작은 구명이 뚫린것은 오룡이나 철관음류, 보이차 경우는 어느 다호를 사용하더라도 차 부서러기가 많아 우릴 때 구멍을 막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거름망과 구멍을 뚫을 수 있는 끝이 뽀족한 가느다란 막대기(渣匙)를 사용한다.

▣ 관음호(觀音壺)
관음호(觀音壺)는 한쪽에는 관세음보살상, 다른 한쪽에는 반야심경이 새겨진 석호(石壺)이다. 석호(石壺)에 한번 차를 우리고 싶어서 찾고 있던 중 평소 잘 다니는 인사동 가게에서 발견하고 몇번을 망설인 끝에 구입했는데, 평소 좋아하는 다호의 형태로 느낌이 차분하고 안정되어 있어 좋다.

중국다호 중에 너무 화려하고, 글자나 그림을 새긴 음양각 형태가 크고 좀 과장된 느낌이 드는 것도 종종 있지만 이 석호는 도드라지지 않게 음각되어 있는 관세음보살상과 반야심경으로 인해 오히려 한국적인 느낌이 든다. 가끔식 반야심경에 새겨진 같은 글자들의 모양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즐겁다.

석호를 사용해본 느낌은 뜨거운 물을 잘 머금고 온도를 높게 유지할 수 있어 중국차의 독특한 향기가 잘 유지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것을 청차다예(靑茶茶藝)에서는 온호(溫壺) 또는 열관(熱罐)이 잘된다 라고 한다.

차를 우려 마실때에는 필히 먼저 뜨거운 물을 이용하여 다호의 온도를 높여 가열한다. 청차다예(靑茶茶藝)에서는 이것을 가리켜 통상적으로 온호(溫壺) 또는 열관(熱罐)이라고 한다. 다 우린 찻잎을 다호에서 깨끗이 비운 후, 열수를 이용해 청결하게 씻은 후 다호의 뚜껑을 열어 놓고 그늘진 곳에 건조하면 된다.

▣ 백수호(百壽壺)
백수호(百壽壺)란 이름은 5년 전에 친한 다우(茶友)께서 딸 돐 때 오래 건강하게 살라는 뜻으로 선물로 준 다호로 몸통 둘레에 서로 다른 모양의 수(壽)자가 100글자나 새겨져서 있어 붙인 이름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다기류 중에 맹신호(孟臣壺)류 같은 모양과 이런 모양의 다호가 좋아서 많치 않는 다호중에도 2~3개 정도 가지고 있다. 이런 류의 다호는 보면 항상 나는 젊은 여인내의 아름다운 젓가슴을 연상하게 된다.

정삼각 형태에 가까워 무게중심도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어 안정적이고 편한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시각적인 조화에서도 부리, 몸통, 손잡이가 전체적인 균형을 이루어 부리나 손잡이 어느 한쪽이 무겁지 않고 손잡이가 다호에 비하여 너무 크거나 지나치지 않아 균형미가 있다.

또 이 다호는 물대와 몸통 부분의 거름망의 구멍이 하나인 단공(單孔)으로 차를 우릴 때 차잎으로 인한 막힘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시(渣匙)를 이용한다. 통상 구입을 할 때도 구멍의 크기가 다호의 크기와 잘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 보는 것이 좋다.

이 다호의 특징은 비단 글자 뿐만아니라, 특히 손잡이와 주둥이 부분이다. 통상 주둥이가 짧은 다호는 손잡이 부분이 아래는 굵고, 위는 가늘다. 다호를 자주 사용하면서 느낀점은 분명 손잡이 부분의 위가 가는 것이 편리하다. 엄지와 중지로 손잡이 윗부분을 잡고 검지로 뚜껑위를 잡아보면 당장에라도 알 수 있다.

주둥이를 보면 나는 가끔 靑代 도공인 중에 진만생이 만든 다호가 떠오른다. 진만생이 만든 다호(茶壺)를 보는 순간 나는 정말 정신이 아찔했다. 그 시대에 이런 전위적인 느낌의 다호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에 경악했던 것이다. 누가 이 작품을 보고 200년 전에 만들었다고 감이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겠는가? 비록 이에 견줄 수는 없지만 주둥이 부분만 보면 나는 항상 특별한 감상이 빠져들곤 한다.

▣ 맹신호(倣 孟臣壺)
맹신호는 가장 많이 모방을 하는 다호(茶壺)다. 약간 약간씩 모양을 달리하여도 그것은 그대로 멋이 있다. 그래서 인사동에 가면 항상 제일 눈길이 많이 간다. 이 다호는 宜興産으로 속칭 가다로 찍은 것으로 그래서 가격도 비싼편은 아니지만 어느 맹신호보다 균형이 잘 잡혀 이 만큼 나무랄데 없는 것도 드물다.

통상 倣 맹신호를 만든다고 하면 몸통부분의 높이와 폭 등은 그런대로 모양을 만들면서도 손잡이와 주둥이는 좀 처럼 마음이 드는 것은 드물다. 옆에서 보면 손잡이 부분의 면적과 주둥이 부분이 면적이 사뭇 다른 것들이 많고, 또 몸통에서 주둥이 부분의 부착 위치나 주둥이의 곡선이 미운 것들이 많다.

한마디로 말하라면 이것은 다호의 교과서 라고나 할까? 그래서 작품성은 떨어지지만 이런 다호를 가끔 만나면 꼭 손으로 만지작거리고 싶고,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모두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내가 느끼는 제일 다호의 강한 느낌은 몸통보다 주둥이다. 어떤 것은 도전적인 느낌이 들고, 왜소한 느낌, 또 좀 멍청한 느낌, 안정된 느낌, 모두 주둥이 부분이 어떻게 몸통과 연결되어 있느냐와 생김새에서 받는 느낌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맹신호 중에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

▣ 맹신호(倣 孟臣壺)
이 맹신호는 년초 6개월만에 중국에서 돌아온 부산에서 사는 다우(茶友)가 선물로 준것으로 중국차 배움에 미쳐 사는 나이로는 후배이지만 솔직히 나보다 차를 더 사랑하고, 열정과 애착을 가진 분이다. 우리가 처음 만난 것은 작년(2000년) 여름으로 우연히 나의 홈페이지에 들려서 글을 읽은 것이 인연이 되어 부산에서 서울까지 직접 찾아와서 만났다.

정말로 일면식도 없는 우리는 첫 만남으로도 오래전 부터 알아온 다우처럼 느껴졌고, 첫눈에 차에 대한 강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차에 대하여 이렇게 노력과 열의를 가진 사람은 내가 차를 안 이래 처음인 것 같다.

이 다우를 만나면서 나는 새삼 나의 차 공부는 책에서나 보고, 집에서나 마셔온 온실속의 공부라면 이 친구는 직접 중국 현지에서 차 공부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가정이 있으면 보통 하기힘든 결심으로 근 3년 동안 직접 중국 현지를 일일이 찾아 보면서 살아있는 공부한 친구로 어려운 살림이지만 오직 차공부 한번 실컷 해보겠다는 결심으로 지내고 있다.

이번에 돌아와서도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주로 내가 그동안 의문나는 것들에 대하여 중국현지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동안 장님 코끼리 만지기 였는데 그나마 조금 뜬 눈으로 더듬어 보는 그런 유익한 시간이 되어 여간 기쁘지 않았다. 후배지만 오히려 나의 스승같다. 생각하는 뜻대로 일이 잘 되고 또 오래오래 같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다우로 남이 있기를 바란다.

높이가 낮은 편으로 두사람이 차를 마시면 딱 좋은 그런 크기이다. 다호는 작을 수록 아름다운 것 같다. 너무 작으면 불편하겠지만 둘이서 마실만한 크기면 한손에 속들어오는 정도이고, 보기에도 좋아 보인다.

▣ 맹신호(倣 孟臣壺)
이 다호는 한 4~5년 전에 인사동 동양다예에서 구입한 것으로 원래 이곳에서는 중국다기를 취급하지 않는데 중국에서 온 어떤 분이 팔아달라고 두고 간 것을 구입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있으며 주둥이와 손잡이가 안정감을 준다. 뚜껑 부분도 마치 모자를 쓴 것 같아 중국다호로서는 제맛이 나는 것 같다.

당시에는 중국에서 직접 물건이 그렇게 원할하게 들어오지 못하던 시기로 보통 가다로 찍은 다호나 대만산 다호가 전부인 시절로 일반적인 평범한 다호만 구경하다가 눈에 띈 것이다. 지금도 인사동에 가끔 나들이 할 때 다호들을 구경하지만 이 정도라도 눈에 띄는 물건은 드물다.

마음에 드는 다호를 만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지금은 그다지 욕심을 부리지 않지만 그때는 갖고 싶다는 생각과 가격때문에 몇번이나 망설이면서 만저 보기만하고 놓아두는 그 마음은 아는 사람은 알것이다.

다호를 좋아하는 참맛은 가끔 좋아하는 다호를 꺼내어서 차를 우리거나 수건에 닦을 때이다. 진짜 좋은 다호는 오래 사용함으로써 점차로 원래의 자사제질이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석영자(石英子) 성분이 변화를 일으켜 윤기가 나고 은은한 광채를 띄는 것을 말하는데 마음이 드는 다호일수록 사용하기 보다는 모셔두고 보는 것이 많으니 잘못된 것이다.

또 요즘은 회사일이 바빠서 매일 다호에 차를 우리는 기회가 적다보니 이 역시 손이 낯설어 진다. 옛날에는 차 우리는 손길이 항상 편안하고 일상 습관처럼 거칠어 보이지 않았는데 모처럼 주말에 수원에 사시는 다우들과 집에서 차를 마시는데 옛날같지 않고 부자연스럽다. 항상 하고 있는 일이라도 꾸준히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이상스러워지는 법이리라.

▣ 원형호(圓型壺)
가끔 인사동에서 다호를 구경하다보면 항상 그 상점에 그대로 진열되어 몇번을 찾아가도 눈에 띄지 않다가 어느날 '이 집에 이런 다호도 있었네' 하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이건 순전히 느낌이다. 그러고 나서 그 다호를 이리저리 보고 만지고 또 어줍잖은 지식으로 내심 평가도 내려본다.

이 다호는 이렇게 나의 눈에 들었다. 그리 비싸지도 않으면서 전체적인 느낌과 이 다호를 만든 분의 정성이 느껴질 때 기분이 좋다. 언젠가 화엄사 입구 상점에 먼지를 뽀얗게 덮어쓰고 구석에 앉아 있는 다호를 보았을 때 마치 나에게 시집을 오기 위하여 남의 눈에 띄지 않고 기다린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이 어떤 기물을 좋아 한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많이 공부하고, 보고, 만져보고 했다 손치더라도 주관적인 느낌을 배제했다고는 할 수 없기에 다호를 평하는데 있어서도 신중해 진다.

다만 누군나 알 수 있는 무슨 흙인지, 또 대칭을 이루고 있는지, 수평과 뚜껑이 잘 맞는지, 주둥이로 물이 똑바로 튼실하게 흘려 내리는지, 뚜껑위의 구멍을 막았을 때 물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지, 등의 기준에 든다면 그 이후는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이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하면 자연히 이 다호를 만든 분의 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 기준에 의하면 통상 이런 정성이 느껴지면 구입하지 않고 돌아오기기 못내 아쉽다. 물론 주머니가 허락을 해야겠지만...


 - 작성일 : 2001.01.14 ~ 02.15일

 - 작성자 : 不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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