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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달가마 여상명


가. 밝달가마

나. 作品


가. 밝달가마

여상명 밝달가마 가는 길은 항상 가야산 해인사까지는 수월하게 가는데 정류장에서 부터 뒷골로 올라가는 4킬로 정도에서 헤매어도 한참을 헤맨다. 4번의 방문에서 한번도 단숨에 도착해 본 경우가 없다. 거의 1시간 이상을 우왕좌왕 하면서 겨우 도착을 하면 약이 한참 오르고 마치 오는 사람 골탕을 먹이는 것 같아 맥이 빠진다.

3번째는 장모님과 성주 수륜면에 사시는 처의 할머니를 모시고 바람이나 쇠러 가자고 설득하여 갔는데 초여름 비오는 그 골짜기에서 거의 2시간을 맴맴돌다가 다들 신경만 날카로워지고 나도 오기가 나서 결국 찾아가긴 했지만 다시는 그곳을 안가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던 적이 있다.

그 후 2001년 오상룡교수와 함께 다시 우연히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가는 도중에 또 길을 헤맬것 같아서 여간 긴장이 곤두서질 않았다. 서울에서 해인사 한번 가기도 힘든데 먼길을 오는 분들을 위하여 조그마한 팻말이라도 해놓으면 그것을 발견하고 느끼는 다정함이 좋으련만 매번 이런 골탕을 당하는 사람의 입장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는 마음만 있으면 오겠지 하는 여유(?)는 아직도 여전할 것 같다.

참으로 열심히 그 골짜기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한 조각의 판자라도 길가에 붙여 놓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여先生을 처음 만난 인연은 화계에 사는 이재익씨가 나에게 준 다관(茶罐) 하나 때문이었다. 그 다관 바닥에는 '한메'라고 쓰여 있었는데 집에와서 사용하면 할 수록 너무 손에 딱 맞아 어디하나 흠잡을 때가 없었다. 그래서 녹차를 우릴 때 그것만 계속 사용하다가 이재익씨와 연락이 되었을 때 전에 준 다관에 대하여 물어 보게 되면서 부터다.

이후 잘하면 일년 한번 정도 보면서 느낀점은 정말 한 눈팔지 않고 연구하고 공부한다는 점이다. 간혹 만날 때 마다 덥수룩한 모습으로 밖깥 출입도 거의 하지 않고 그 외진 곳에서 두문불출하면서 오직 불과 흙과 유약에 대한 수많은 실험과 연구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작년 가을 아는 분의 집에서 차를 마시면서 다인지를 보게 되었는데 우연히 전시회를 알리는 지난 기사를 보게 되어 오랜만에 연락을 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면서 일부러 아는 분들에게 알리지 않고 그동안 공부한 것을 조용히 평을 듣고 싶어 서울에서 전시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하면서 올해 전시회를 다시 가질 때는 꼭 연락을 하겠노라고 했다.

밝달가마에서 만드는 그릇들은 오랫동안 공부한 단단한 실력을 바탕으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두툼하면서도 지방적인 단아한 여유를 보이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금은 깨어져 없지만 처음 차를 배운 이후에 제일 오랫동안 녹차를 우려낸 다관(茶罐)이 바로 그곳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손잡이가 적당히 네 손까락으로 잡아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는 길이며, 절수가 잘 되도록 주둥이 밑이 약간 볼록한 모양과 몸통은 적당한 높이와 크기로 인해 항상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던 것이다.

추운 겨울에 방문한 두번째는 코란도를 빌려타고 얼어붙은 골짜기를 겨우 올라가 밤늦도록 유약과 흙과 다관, 다완에 대하여 얘기하고 차를 마셨는데 화장실에 가기 위하여 나온 밤중의 느낌은 별들이 쏟아질 듯이 많고 세상에 너무 고요해서 오히려 멍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세번째 방문에서는 전에 거처한 곳과는 다른 골짜기에 어느새 황토로 아담한 집을 지어 놓았고 오시는 분들을 위하여 차도 우려 마실 수 있도록 를 마실 수 있도록 다실도 갖추어져 있었다. 곁으로는 묵뚝뚝지만 속으론 오시는 분들을 위한 배려를 잊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곳에서 거의 10년 이상을 그릇만을 만들기 위해 세상 눈, 귀, 입 다 접고 묵묵히 보내더니 이제 세상으로 조금씩 흔적을 내 보인다. 아직도 툭툭 세상을 향해 던지듯이 말하는 그 말투가 밉지 않치만 다음에 갈때는 팻말이나 하나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때가 언제일까?


나. 作品

다기세트


 - 밝달가마 : 경남 합천군 해인사 뒤 골짜기 밝달가마

 - 자료작성 : 2003.03.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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